snap.as에 고막사람 맛보기를 올릴 이유
대개 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들을 인스타그램에’만’ 올리지는 않는다. 2021년 8월인가 9월 쯤에,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를 시작하며 최초로 인스타그램을 건드렸을 때부터 죽 그랬다.
스토리 같은 거야, 인스타그램 내부의 기능들을 외부로 가져올 수 없으니 외부에다가 올리는 게 무의미하다 (ex: 스티커 기능, 음악 추가 기능). 게다가 어차피 스티커도 내 저작물이 아니고 음악도 내 저작물이 아니니, 그걸 내 마음대로 외부로 가져오고 싶어 한다면 그 자체가 이상할 일이다.
그러나 포스트하는 데에 쓰는 글/사진들은 내 저작물이거나, 내가 돈 내고 라이센스한 것이거나, 무료 자료이기 때문에, 외부에다가도 똑같이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만을 위해 포스트를 쓰는 정성을 들이는 내 자신은 용납할 수 없다.
메타는 내 존재 자체를 suspicious하다고 여긴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미친 메타가 내 페이스북 계정에서 ‘suspicious activity’가 벌어진다는 이유로 나를 ‘restrict’ 했다는 이메일이 왔다. 나는 7월 2일에 I just used Facebook and I feel filthy라는 rant post를 쓴 이후로 페이스북에 로그인을 하지 않았으니, 이쯤되면 메타 이 쉐키들은 내 존재 자체가 suspicious하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숨 쉬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다.
그래, 뭐, 피차일반이다. 나도 너네의 존재 자체가 상당히 suspicious하다. 너네한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게 심히 짜증 난다. 어떻게 저딴 알고리듬을 갖고 저 정도로 컸는지, ‘아, 역시나 첫 번째가 되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구나’, 뭐 이딴 교훈 정도나 얻어낼 뿐이다.
빨리 망해라, 메타. 너희가 없는 세상은 한층 밝고 희망찬 세상이 될 거다. 너네가 커서 싫은 것도 아니고, 내 데이터를 가져가서 싫은 것도 아니다.
너희가 일을 허벌나게 못 해서 싫은 거다.
알고리듬 가문에서 파면당해도 싼 저딴 알고리듬을 갖고 알고리듬이라고 해대니까 빡이 치는 거다.
너희가 현대 기술의 꽃인 것처럼 ‘메타’라는 멋진 단어를 가져간 게 도적 행태라 보는 거다.
하여간에 머저리 메타가 망하는 그날까지, 나는 절대 never 메타 따위만을 위해 글을 쓰는 일은 할 수 없다.
인스타 계정이 아닌 뉴스레터
그런 의미에서, 고막사람은 본디 뉴스레터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긴 하지만 본질은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니다.
인스타그램(+메타)처럼 저딴 식으로 아무 계정을 아무렇게나 제한/정지시킬 수 있는 기업에다가 집을 짓는다는 건 미친 일이다.
집이 아니라 뭐, 놀이용 보트 정도면 재미 삼아 괜찮겠지만, 집, 진짜 집, 온라인 세상에서의 자가 주택을 메타에다가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안타깝지만 완전히 미쳤다. 메타의 계정들은 실제 세계에서의 가작 열악한 주거 형태와 같다. 아무도 아무것도 보호해주지 않는 주거 형태다. 전세도 아니고 월세도 아니다. 방구석에 있는 소파에 잠깐 무료로 몸을 뉘일 수 있게 된 대가로 언제든지 내쫓길 수 있는, 그런 ‘주거’도 아닌 ‘주거’ 형태란 말이다. 메타는 언제든지 누구든지 내쫓을 수 있다. 그게 걔네의 Terms of Service에 쓰인 권리다.
그러니 언젠가 메타가 아무 경고도 주지 않고 계정을 랜덤하게 정지했을 때, 전혀 아무 백업된 결과물이 없다고 울어도 소용없다. 개개인이 알아서 백업하고, 다른 데다가도 집을 지어 놓아야 하는 거다.
메타가 쓰레기인 건 맞는데, 메타는 처음부터 경고를 했으니까.
킹 우월한 snap.as
아무튼 그래서, 조만간 고막사람이 시작함에 따라 인스타에 올릴 맛보기 포스트를 여기다가도 올릴 거다. 본글 자체가 뉴스레터 형태로 발송될 거기 때문에 어차피 메타만을 위해 새로 쓴 글은 없다만, 나는 메타를 위해 맛보기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조차 빡이 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요즘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 계정에 얽힌 인스타/페이스북의 행태가 너무나 무패턴적으로 공격적이라서, 혹시나 고막사람 계정이 정지되어도 내 파트는 내가 백업해두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느낀다.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같이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서비스 중, 가장 자원 투자가 불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가 인스타그램이라서 모그타와 고막사람에 그걸 쓰는 거라고 나 스스로는 생각하는데, 메타의 알고리듬이 계속 이렇게 무패턴적, 공격적으로 계정을 제한/정지하고 다닌다면, 나는 정말로 플랜 B, C, D를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들을 여기다가도 올릴 거다:
수정 2022.8.11.
유저네임 바꾸다가 갤러리 세팅 폭망함. ㅠㅠㅠ 그냥 이 블로그에다가 업데이트할까, 다른 루트를 찾을까 고민중. 아… Life in images 컨셉 좋았는데. (다이제스트들에다가 백업함.)
snap.as는 무려 live link도 허용해준다. 인스타그램은 포스트 내에서 이걸 못 하게 하는 것 자체가 쉐이디하다. 인터넷에서 링크를 못 하게 하다니. 지들은 인터넷이 아니란 거지. 신계라 이거지.
메타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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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커피 한 잔 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