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것들
밀린 것들의 무게는 어마어마하다.
예전에는 안 한 것들만 밀린 것에 속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했는데 아직 세상에 내놓지 않은 것도 다 밀린 것에 속한다. 오히려 그것들의 무게가 안 한 것보다 엄청나다.
안 한 것은, 말 그대로 하지 않았으니, 본디 성질 자체가 무(無)이다. 그러나 했는데 세상에 내놓지 않은 것들은 그 특유의 있음으로 인해 나를 짓누를 수 있다.
그것들을 release (해방? 놓아줌? 가장 적절한 한국어 단어가 뭘까) 하지 않고 그대로 곧장 가려고 해봤는데, 그러자 가면 갈수록 더 많은 한 것들이 자기네 특유의 있음으로 나를 짓누를 것이 빤히 보여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얘네를 다 떨구고 나아가야 하나.
새로운 걸 내지 않는 기간이 좀 길어지더라도, 굳이 간격을 띄워서 일부러 하나씩 풀지 말고, 그냥 다 왕창 떨구고 나아가야 하나, 생각한다. 어차피 나는 알고리듬을 먹이기에 적합하지 않은 일만 하는 듯하다. 알고리듬이 왜 뭘 좋아하는지, 알고리듬이 없는 메인스트림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왜 좋아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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