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사람 2022년 여름 한아임 공유 곡 (파트 3 – 끝)
지난 계절에 공유했던 음악에 대한 마지막 글이다.
11 – Seoul of four lights – Drain
시티팝... 캬...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이 장르에 대해서는 고막사람에서 언젠가 한번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싶다. 나의 생각으로는 시티팝이야말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장르다. 우리는 이제 유니콘과 무지개는 믿지 않지만, 그래도 도시의 불빛에 위안 받고, 가장 반짝이는 고층 빌딩에 대한 로망을 한적한 시골 별하늘에 대한 로망과 동시에 품을 수 있으며, 그러는 와중에 곁에 누가 있길 희망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한 Baby Blue의 플레이리스트에는 그래서 시티팝이 담겨 있다. 한국어 번역본도 출판 준비가 다 됐는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저작권이란 말만 ‘창작의 시점’에 생기는 것이지, registration 없이는 실제로 소송까지 갔을 때 얻어낼 수 있는 게 제한적이기에, 그리고 소송은 생길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요즘 난무하는 각종 플랫폼들의 봇들이 ‘네가 이 작품의 저자가 맞냐’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나는 unpublished group registration을 한다. 왜 출판한 다음에 등록을 안 하느냐고? 그러기엔 글을 너무 많이 쓰고 그걸 일일히 $45씩 내면서 등록하면 억울하기 때문이다. 히히...
아무튼 베이비 블루 한국어 버전도 내년쯤이면 나올 거다.
하여간에 이 노래는 캬... 여름밤 같다.
12 – Élan Vital – UQiYo, Ryohei Kubota
이전 포스트에서 뾰로롱뾰로롱 소리에 요즘 꽂혔다고 했던 것 같다. 이 곡도 그런 맥락에서 좋다. 시티팝에 꽂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13 – ??? – ????
ㅠㅠㅠ 이름이 왜 이런 건가요... 왜인가요... 이 이름은 분명 언어가 아니라, 특수 문자 아닌가요? 이름을 부를 수 없으며, 스포티파이에서 이름을 복붙하는 법을 모르기에 검색을 할 수도 없는 미스테리의 이 뮤지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포티파이 플랫폼에서만 320,117명의 monthly listener가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 곡에도 역시나 뾰로롱뾰로롱의 향연이다. 나는 요즘 완전히 마술봉 같은 음악에 꽂혀 있는 게 확실하다. 이렇게 여름에 공유한 음악들을 전부 한번에 모아 다시 들어보니, 더욱 확실히 그렇다.
나는 이런 인스트루멘탈을 좋아한다. 그러니 그대 이름을 부르고 싶소만...!
14 – Curses – The Crane Wives
이 곡은 곧 나올 영문 이야기, When the Closet Worked Its Magic의 플레이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아직 이야기가 안 나온 관계로, 이야기에 대한 페이지는 없다. 이 경우에는 저작권 등록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저가 다른 일에 치여서 그랬습니다. 조만간 올라올 겁니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들을 대거 재출판 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말이 될지, 내년이 될지... 예. 그러합니다.
아무튼, 마녀! 가을! 이런 느낌으로 공유한 곡이었는데, 여름이 아직 가지를 않는다, 이 말이지. 대체 가을은 언제 올까? 이러다 핼로윈에 반팔 입고 돌아다녀야 하는 건 아니겠지? 남부 캘리포니아에도 나름대로 가을의 시림이라는 게 있는데, 설마 그게 11월까지 느껴지지 않는 게 아닌가, 미리 좀 슬프다.
이리하여, 여름에 공유한 곡에 대한 썰, 끝! 고막사람은 7월 15일부터 시작했기에, 6, 7, 8월로 보고 있는 여름의 절반 동안엔 존재하지 않았다. 즉, 비슷한 템포로 가을 곡을 공유한다면, 이 두 배 정도 되지 않을까? 14곡의 두 배, 28곡? 30곡? 그쯤 되겠다. 그러면 한꺼번에 썰 풀기가 너무 힘들어지니까 중간중간에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약속은 하지 않아. 한아임은 요즘 할 일에 치인다. 미칠 것 같다. 아이디어가 그만 떠오르면 좋겠다. 이거 다 못 쓰고 죽는다, 난. 계속 하늘에서 떨어지는 돌을 주우려다 난 그냥 맞아 죽지, 싶다. 손가락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근시안적인 바보가 된다. 쉬어 가며 해야 하는데.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정말 무용한 일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러나 대체 이 세상에 무용한 일이 어딨단 말인가.
지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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