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진짜로 비가 왔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고서 실제로 비가 온 건 대체 몇 달 만인가...

하늘은 오늘 아침까지도 흐리다. 간만에 눈 부시지 않은 잎사귀들은 수분이 다 말라 들어간 누런빛 녹색이 아닌, 진짜 초록을 띠고 있다. 어제 비가 내리기 직전에는 후덥지근한 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약간 청량할 정도로 습기가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갔다.

아침 일찍에는 들어본 적 없는 듯한 새 울음이 들렸는데, 그 녀석이 이 동네에 처음 온 새라서인지, 아니면 비가 하도 오랜만에 와서 그 녀석이 지금껏 울어본 적 없는 형태로 울어서인지는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에 씻긴 아스팔트의 반쯤 시원하고 반쯤 꿉꿉한 냄새는 이제 다 사라졌다. 풀냄새가 난다.


Ithaka typing 묶음 1 검은 구름 행성의 꿈 유랑 화가 - 싱싱의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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