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집에 철봉이 있다. 세계 곳곳의 학교 운동장에 있는 얇은 철봉 말고, 세계 곳곳의 체육관 같은 데에 있는 운동용 철봉이다. 지탱할 수 있는 무게가 제법 엄청나다. 높이도 엄청나다. 그런데 그 엄청남에 비해 철봉이란 본디 선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구이니만큼,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집에 둘 수 있다.
그 철봉이 집에 있은 지는 오래됐다. 5년이 넘은 것 같다. 그런데 직접 쓴 적은 몇 번 없다.
며칠 전에야 철봉 매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웬걸.
왜 이리 힘든 것인가!!! 대체 왜!!!
어렸을 때는 철봉에 두 손으로 매달리기만 할 뿐만 아니라 가로 봉을 기준으로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한 손으로도 매달리고, 옆 철봉으로 옮겨 가기도 하고, 그걸 웃으면서도 하고 말하면서도 하고 제정신 아닌 애처럼 이리저리 원숭이 마냥 날뛰었는데
이제 그냥 양손으로 붙잡고 가만히 5초를 버티는 것도 힘들다.
몸뚱아리여. 그대는 언제 이리되었는가.
살을 빼야겠다. 지금도 정상 체중에 속하긴 하지만, 정상 중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고 싶다. 이것은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절벽 같은 데에 매달려야 하는데 몸뚱아리가 무거워서 떨어지면 억울해서 어쩐단 말인가? 그런 식으로 단명하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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