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그냥 일기. 한아임이 씀.

코일을 비롯한 이 툴들이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시간 허비할 거 다 허비하고서 안 허비한 것처럼 고귀한 척을 아예 못 한다는 것이다.

(시간 ‘투자’는 원래도 부정하지 않으니 ‘척’ 얘기를 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대단히 고귀한 척을 해도 결국 네가 시간 쓰는 데가 바로 너다. 고귀한 척하는 자들이 모인 댓글창도 포함된다. 빌보드판이 빌보드판이게 하는 수많은 눈깔들의 집합체, 그 아주 작은 일부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가 생기지 않겠느냔 말이다.

그리고 빌보드판들은 드디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광고 같은 건 사라지겠지?

궁금하다, 빌보드판이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었고 어떤 말을 했을지.

공산주의처럼 망하겠지.

자본주의와 능력주의가 문제라 해서 너희가 해결책인 건 아니지.

수술도 못 하고

겨냥도 못 하고

머리는 온통 텅텅 비었을 때, 그때 보아라. 참 즐겁고 기쁠 공포의 유니콘 무지개.

옛날에 할란 앨리슨이 어느 에세이에서 ‘요즘 세대는 TV에 나오는 게 전부 진짜인 줄 안다’며 한탄하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픽션을 픽션으로서 읽을 줄 모르고 (그는 특히나 ‘상상하며 읽기’와 ‘눈에 보이는 대로 시청하기’의 차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TV에 나오는 게 전부 진짜인 줄 알고, 그 ‘진짜’인 것을 좇기 위하여 ‘정말로 진짜인’ 자신의 삶은 내던지고 있다는, 대충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다. 할란 할아버지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따라서 할아버지가 목격한 현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일 텐데.


‘요즘 세대’의 정의

단, 할란 할아버지가 목격했던 현상과 내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내가 말하는 ‘요즘 세대’는 절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세대가 아니라, 현재 살아 있는 다양한 나이대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 수명이 길어져서 그런 것 같다. 요즘에는 어리지 않다고 해서 마냥 ‘요즘 것’에 적응하진 않았다간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도태된다. 그냥 노년이 괴롭다. 그런데 심지어 그 노년이 한 30년은 가는 것 같다. 그러니 예전만큼 세대를 나이에 따라 나눌 수가 없다. 학교를 졸업하면 일하다가 은퇴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두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안정되게 사망할 수 있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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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거는 전 세계로 퍼져야 한다.

언제까지 인스타그램에 신상 털리고 있을 텐가?

언제까지 아이폰 13에 백만 원 이상을 쓰면서도 내 데이터를 위한 5만 원은 쓰지 않을 텐가?

말로는 ‘새로운 거,’ ‘옳은 거’를 부르짖으면서, 빅 테크의 시다바리로 살기에 지겹지 않은가?

그래, 자신의 말을 퍼뜨리기 위하여 더러운 꼴을 참아야 한다고 치자. 그것은 말이 된다.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건 맞다. 죽을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통증 없이 사는 편이 편하겠다.

그러나 그것‘만’ 한다면? 참기만 한다면? 대안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 세상이 안 바뀌는 거에 대해 떠들어 대고, 심지어 그 ‘바뀌지 않는 세상’의 최고봉이나 다름없는 고결한 상아탑 출신임을 자랑이나 한다면? 빅 테크는 그에 비하면 양반이다. 비교적 최근 것이기라도 하지.

살아남으면서도 살기만 하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쉽고 간단한 건 당장 롸잇 나우 세상으로 퍼뜨려야 한다.

한국말로 끄적이다 보면 언젠가 검색에 걸리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journal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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